매장 손님 밀침에 발차기로 응수한 로봇… SNS서 2000만 조회수 폭발
최근 러시아의 한 전자제품 유통 매장에서 고객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밀치자, 로봇이 격투 자세를 취하며 발차기와 주먹을 휘두르는 CCTV 영상이 공개돼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탐스가이드(Tom's Guide)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회색 셔츠를 입은 남성 고객이 로봇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로봇의 어깨 부위를 거칠게 밀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로봇은 뒤로 잠시 물러서는 듯하더니 곧바로 전투 스탠스를 잡고 고객을 향해 하이킥과 연속 펀치 동작을 시도했다. 깜짝 놀란 매장 직원 2명이 달려들어 로봇의 몸체를 붙잡고 물리적으로 전원을 차단(비상 정지)하면서 상황은 약 20초 만에 종료됐다. 이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와 틱톡 등에서 수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반란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공포와 화제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Rusya'da bir teknoloji mağazasında robot, kendisini iten müşteriye saldırmaya çalıştı. pic.twitter.com/8q16sHfhX0
— Boşuna Tıklama (@bosunatiklama) September 1, 2026
‘로봇의 복수’ 아닌 조작·사전 프로그래밍 결과… 유니트리 G1 유력
그러나 로보틱스 및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로봇이 감정을 느끼고 자율적으로 보복 공격을 가했다는 세간의 해석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영상 속 로봇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소형 휴머노이드 ‘G1’ 모델로 추정된다. 해당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쿵푸나 태권도 같은 전투 안무 시연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전용 조종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실제로 CCTV를 자세히 살펴보면 고객이 로봇을 밀친 직후 등 뒤에 있던 검은 옷의 매장 직원이 로봇의 센서나 스위치를 조작하는 정황이 포착된다. 즉, 밀침에 따른 외력 대응 차원이 아니라 현장 직원이 버튼을 눌러 격투 모드를 활성화했거나, 바이럴 마케팅을 노리고 손님과 사전 합을 맞춘 연출(Staged)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일상 속 피지컬 AI 침투… 인간-로봇 상호작용 규범 과제 부각
자의식에 의한 공격은 아닐지라도 이번 사건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리테일 매장과 공공장소 등 인간의 일상 공간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무게 수십 킬로그램 이상의 금속 프레임과 고출력 모터를 탑재한 휴머노이드가 예기치 않게 빠른 타격 동작을 수행할 경우, 실제 보행자나 어린이가 심각한 물리적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AI, 유니트리 등 양산형 인간형 로봇의 보급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인 서비스 현장에서 로봇의 급작스러운 동작 제한 및 비상 정지 프로토콜 등 안전 가이드라인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