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루빈 NVL72 우주 최적화 버전 공개, 2028년 대량 배치… 궤도 데이터센터 시대 개막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우주 환경에 최적화한 AI 슈퍼컴퓨터를 2027년 4분기 지구 궤도에 올린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이 지상을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주 최적화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내년 4분기 궤도 발사에 이어 2028년 본격적인 규모 확대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번 우주용 설계는 기존 데이터센터 랙 대비 구조가 훨씬 단순하고 저렴하며, 밀도가 높고 가볍다는 것이 스페이스X 측의 설명이다.
72개 루빈 GPU 탑재한 랙스케일 슈퍼컴, 위성에 실린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NVL72는 72개의 루빈 GPU와 36개의 베라 CPU, 커넥트X-9 슈퍼NIC, 블루필드-4 DPU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랙스케일 AI 슈퍼컴퓨터다. 이 시스템은 6세대 NV링크를 통해 GPU와 CPU를 공유 메모리 패브릭으로 묶는 턴키형 AI 랙으로, 스페이스X의 궤도 데이터센터 위성 프로젝트 '스타마인드(Starmind)'에 적용된다. 시제 위성인 AI1 2기는 2027년 초 발사가 예정돼 있으며, 본격적인 대규모 배치는 2028년부터 시작된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3월 GTC 2026에서 궤도 데이터센터(ODC)와 지리공간 정보, 자율 우주 운용을 겨냥한 '스페이스-1 베라 루빈 모듈'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듈에 탑재된 루빈 GPU는 기존 H100 대비 최대 25배 높은 우주 기반 AI 추론 성능을 제공한다. 에테르플럭스, 액시엄 스페이스, 케플러 커뮤니케이션즈, 플래닛랩스, 소피아 스페이스, 스타클라우드 등이 이미 해당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스페이스X, 엔비디아 독점 채택… 10GW 컴퓨팅 확보 목표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실적발표에서 "향후 엔비디아 기반으로만 구축할 것이다. 베라 루빈 아키텍처가 최고의 아키텍처라고 판단한다"며 엔비디아 독점 채택을 공식화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말까지 2기가와트(GW), 내년 말까지 약 10GW 규모의 컴퓨팅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스페이스X의 AI 관련 매출은 클라우드 계약과 그록(Grok), X 구독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213퍼센트, 전년 동기 대비 247퍼센트 급증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관건은 냉각과 스타십… 국내 수혜주는 옥석 가리기 필요
궤도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태양광을 무제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난을 해소할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기술적 난제도 만만치 않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주에서는 공기 대류가 없어 복사 방식으로만 열을 방출해야 하기 때문에 냉각 기술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방사선 차폐 역시 상용화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칩보다 운송 인프라인 발사체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십 V3의 안정적인 궤도 진입과 상용화가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의 성패를 가르는 진짜 변수라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우주 AI 열풍이 국내 증시로 번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단순 테마 분류로 주가가 움직이는 사례가 많은 만큼 실질 수혜주를 가려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구글이 프로젝트 선캐처를 통해 우주 컴퓨팅을 연구하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까지 참전을 예고하면서, 궤도 데이터센터는 2027년 이후 글로벌 빅테크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