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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솔로몬 “AI 투자 수요 여전히 매우 견고”… 기술 슈퍼사이클이 자본시장 판 바꾼다

골드만삭스 솔로몬 CEO가 AI 투자 수요가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밝혔다. 핵심 변수는 자금이 아닌 자본 비용이며,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 AI 지출이 15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솔로몬 “AI 투자 수요 여전히 매우 견고”… 기술 슈퍼사이클이 자본시장 판 바꾼다
홍콩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서 블룸버그TV 인터뷰… "자금은 충분, 변수는 자본 비용"
모건스탠리 픽 CEO “AI 투자 이제 3회초”… 핌코·베인캐피털은 과열 경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수요가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AI가 이끄는 기술 슈퍼사이클이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과 기업 자금조달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주최한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Global Financial Leaders' Investment Summit)’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솔로몬 CEO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AI 수요와 컴퓨팅 수요의 궤적에 주목하고 있으며, 자본시장은 열려 있고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설비 등으로 이어지는 막대한 자금 수요를 자본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낙관론 일변도는 경계했다. 솔로몬 CEO는 기술 슈퍼사이클이 결코 일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AI 딜의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제약 요인은 자금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자본 비용, 즉 금리 수준이라고 짚었다. 돈은 시장에 충분하지만, 그 돈을 얼마에 빌릴 수 있느냐가 AI 투자 속도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는 AI에 대한 책임은 결국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게 있어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는 한층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 픽 CEO는 향후 10년간 전 세계 AI 누적 지출이 15조 달러(약 2경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앞으로 7~12년간 매년 8,000억~1조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AI 투자 국면을 야구에 빗대 “9회 중 3회 정도”라고 표현했다. 또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간 0.5~0.7%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이 같은 낙관론은 실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투자은행(IB)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5% 급증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AI 관련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이 쏟아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당시 솔로몬 CEO는 AI가 촉발한 '설비투자(CAPEX) 슈퍼사이클'이 3~5년간 이어질 것이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반면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경고음도 나온다. 핌코(PIMCO)와 베인캐피털 등은 AI 분야에 대한 과잉 자금조달과 부풀려진 밸류에이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자수익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딜을 성사시키며 수수료를 거두는 투자은행과, 실제 자금을 맡아 리스크를 떠안는 운용사 사이에서 AI 시장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가 수장들의 발언이 국내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가 계속 확대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그리고 전력기기·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솔로몬 CEO의 지적처럼 금리와 자본 비용이 AI 투자의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인 만큼,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결국 AI 투자 붐은 '거품이냐, 슈퍼사이클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분명한 것은 월가의 돈이 여전히 AI로 향하고 있으며, 그 흐름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지형을 새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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