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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페이스X는 초지능 기업"… SpaceXAI, 'SpaceXSI'로 사명 변경 예고

일론 머스크가 SpaceXAI를 SpaceXSI로 바꾸겠다고 밝히며 '더 이상 AI는 없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명령의 초지능(SI) 용어 전환이 배경이다.

머스크 "스페이스X는 초지능 기업"… SpaceXAI, 'SpaceXSI'로 사명 변경 예고

AI 대신 SI(초지능) 시대 선언… xAI에서 SpaceXAI 거쳐 1년 새 세 번째 이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인공지능 사업부 SpaceXAI의 이름을 SpaceXSI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AI(인공지능)라는 단어를 내려놓고 SI(Super Intelligence, 초지능)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선언이다.

머스크는 2026년 10월 4일(현지시간) 새벽 X(옛 트위터)에 연이어 글을 올렸다. 그는 "더 이상 AI는 없다", "SI", "그게 더 낫다"라고 쓴 뒤 스페이스X를 초지능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한 이용자가 SpaceXAI를 SpaceXSI로 바꿀 수 있느냐고 묻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용어 전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9일 모든 연방 부처와 기관이 공식 용어에서 인공지능을 빼고 '슈퍼 인텔리전스(SI)'를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초지능 시대의 개막'이라는 제목의 이 행정명령은 미국 개발자들이 만든 기술 역량이 70년 된 '인공지능'이라는 틀을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백악관 오찬에는 머스크를 비롯해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빅테크 수장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여섯 개 기업이 '백악관 초지능 협약'에 서명했으며, 이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나 위반 시 처벌 조항이 없는 자율 약속이다.

SpaceXSI는 짧은 기간에 이어진 변신의 연장선에 있다. 머스크는 2023년 7월 xAI를 발표했고, 이 회사는 2026년 2월부터 스페이스X의 자회사가 됐다. 5월 머스크는 xAI를 별도 법인으로 두지 않겠다고 밝혔고, 7월 6일 사업부는 SpaceXAI라는 이름과 새 로고를 채택했다. SpaceXSI는 2월 이후 세 번째 이름이 된다.

다만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 머스크는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고, 법인명 변경인지 브랜드 교체인지, X 계정 이름이 바뀌는지, 그록(Grok) 등 제품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름 변경이 곧 기술적 도약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짚는다. SpaceXSI라는 이름 자체가 회사가 인공 초지능을 달성했다는 근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머스크가 과거 초지능의 위험성을 가장 강하게 경고했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닉 보스트롬의 2014년 저서 『슈퍼인텔리전스』를 지지했으며, 통제 불가능한 초지능이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위험을 누구보다 먼저 말했던 기업가가 이제 초지능을 회사의 정체성으로 내세우게 된 셈이다.

로켓과 위성, 그리고 초지능까지. 스페이스X가 그리는 미래는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를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언어가 'AI'에서 'SI'로 이동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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