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폴리티코 신규 뉴스레터 '디코디드' 첫 인터뷰서 위험과 혜택의 균형론 제시… 앤트로픽과 AI 규제 철학 차이도 언급
오픈AI(OpenAI)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가져올 혜택을 누리려면 사회가 어느 정도의 부정적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안전과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 기업 수장이 '위험 제로'보다 '혜택과 선택권'을 우선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폴리티코 '디코디드' 첫 호 인터뷰
이번 발언은 폴리티코가 새로 선보이는 일간 뉴스레터 겸 팟캐스트 '디코디드(Decoded)' 첫 호를 위한 대담에서 나왔으며, 올트먼은 폴리티코의 브렌던 보델론 기자와 AI 안전, 기술의 득실, 앤트로픽과의 차이점 등을 논의했다. 해당 내용은 10월 4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올트먼은 인터뷰에서 세상은 이 기술의 혜택과 사람들의 주체적 선택권을 위해 일부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해킹이나 기술 오용, 사기 같은 부작용을 완전히 없애 주겠다는 조건과 맞바꾸는 거래라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소수 연구소가 AI 독점해선 안 돼"
올트먼 발언의 핵심은 AI 접근성이다. 그는 AI가 너무 강력하고 위험해지므로 샌프란시스코의 단일 연구소가 기술을 보유하며 혜택을 나눠줘야 한다는 시각을 이해는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AI로 만들어낼 좋은 일이 나쁜 일보다 몇 자릿수 더 많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앤트로픽과의 규제 철학 차이
올트먼은 경쟁사 앤트로픽(Anthropic)과의 시각차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AI 규제를 두고 두 회사 사이에 근본적인 세계관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측은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지난 9월 업계에 AI 개발 속도를 늦출 것을 촉구하고, 독립 평가 기관이 자사 모델에 상시 접근해 안전 약속 이행 여부를 점검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AI가 때로 개발자의 의도와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두 회사의 상반된 접근은 향후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혜택 설명 부족 자인했던 올트먼
올트먼의 이번 발언은 AI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8월 한 팟캐스트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AI 업계가 기술의 혜택과 부작용 완화 방안을 대중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그 연장선에서 AI의 혜택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득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위험과 혜택 사이, 사회적 합의가 관건
이번 논쟁은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르다기보다, AI라는 거대한 기술 전환 앞에서 사회가 어디까지 위험을 허용하고 어떻게 혜택을 넓게 나눌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동차와 인터넷이 그랬듯 새로운 기술은 편익과 부작용을 함께 가져온다. 개방과 접근성을 강조하는 오픈AI, 속도 조절과 외부 검증을 강조하는 앤트로픽의 서로 다른 해법은 결국 정부, 기업, 시민이 함께 만들어갈 AI 규제와 안전 기준의 밑그림이 될 것이다. 한국 역시 AI 기본법 시행과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의 이번 논쟁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