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인공지능 안전장치 협력을 공식화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가장 강력한 AI 모델에 대한 비국가 행위자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 프로토콜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베센트 장관은 "두 AI 초강대국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비국가 행위자들이 이런 모델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AI 모범 관행과 향후 운영 원칙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프로토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 AI 안전장치가 새로운 협력의 영역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있다. 베센트 장관은 앤트로픽의 미토스 모델이 가져온 보안 우려와 오픈AI, 구글 제미나이 등 주요 AI 기업들의 기술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강력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앤트로픽의 자율형 AI 모델 발전에서 "단계적 도약"을 목격한 상태다.
미국과 중국은 AI 안전장치 논의에서 보안 강화와 혁신 촉진의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혁신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최대 수준의 혁신과 최고 수준의 안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미국 행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규제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반영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이 현재 AI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AI 분야 선두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만약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논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기술 패권 구도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강조한 발언이다.
미중 AI 안전장치 협력의 추진은 글로벌 AI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에서는 베센트 재무장관이 협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측도 점차 구체적인 대표 인사를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군사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AI 핫라인' 구축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무역 협상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새로운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시도다. AI 안전장치에 대한 미중 합의는 전 세계 AI 기업들의 개발 방향과 규제 기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한국의 AI 기업들과 정부 정책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AI 안전장치가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국제 정치의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한 만큼, 앞으로의 미중 협력 진전과 구체적인 프로토콜 내용이 주목된다. 양국이 어느 수준의 실질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AI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