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7월 10일부터 미국산 구형 모델 3·모델 Y에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 'v14 라이트' 배포를 시작했다고 공식 SNS 계정(@tesla_korea)을 통해 밝혔다. 같은 시기 국내 판매 가격까지 오르면서, 국내 테슬라 커뮤니티에서는 두 가지 소식을 놓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HW3 구형 모델에도 FSD…"너무 구형이긴 한데"
이번 업데이트 대상은 2021년부터 2023년 중반 사이 국내에 들여온 미국산 모델 3·모델 Y 롱레인지·퍼포먼스 트림 가운데, 3세대 하드웨어인 HW3 FSD 컴퓨터를 탑재하고 FSD 옵션을 활성화한 차량이다. 지난 6월 말 북미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한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 기능을 정식 지원받는 시장이 됐다.
다만 반응이 뜨거우면서도 미묘한 이유는 대상 차량의 '연식' 때문이다. HW3는 테슬라가 이미 HW4를 거쳐 차세대 하드웨어로 넘어가는 시점에 나온, 사실상 한 세대 전 하드웨어다. 최신 사양이 아니라 5년 전 출시 차량 기준으로 뒤늦게 기능이 열린 셈이라, "이제서야 구형에 풀어주는 거냐"는 반응과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반응이 함께 나오는 분위기다.
정작 국내 테슬라 판매 물량의 99%를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 3·Y는 이번 대상에서 빠졌다. 중국산 차량은 유럽 안전기준을 적용받는 반면, 미국산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체계 덕분에 감독형 FSD 운행이 먼저 허용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모델의 FSD 적용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가격 인상 시점이 묘하다…"미국산 들어오려는 신호 아니냐"
공교롭게도 이번 FSD 소식과 맞물려 테슬라코리아는 7월 1일부로 국내 판매가를 올렸다. 모델 3 스탠다드는 4199만 원에서 4699만 원으로, 롱레인지는 529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인상 폭 700만 원으로 가장 큼), 퍼포먼스는 6499만 원에서 6999만 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모델 Y는 RWD만 4999만 원으로 동결됐고, 모델 Y L은 7299만 원으로 올랐다.
가격 인상의 표면적 배경으로는 수요 증가, 1500원대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이 꼽힌다. 그런데 이 시점에 미국산 구형 차량에만 FSD가 열리는 소식이 겹치면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혹시 테슬라코리아가 중국산 대신 미국산 모델 3·Y를 국내에 다시 들여오려는 포석 아니냐"는 추측이 번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가 미국산 3·Y를 국내 출시할까요?"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논쟁이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용자들의 추측일 뿐, 테슬라코리아가 미국산 물량 재도입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정부 측도 FSD 제도 설계와 관련해 "중국산 테슬라를 염두에 두고 만들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 당장은 중국산 중심의 판매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